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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역사 탐방(69)
경성대와 성균관의 격돌 1985-86 시즌

1985-86 시즌 서울에서는 연세대의 기세가 누그러지고 성균관이 다시 치고 올라온다. 그러나 부산에서는 경성대의 독주는 아무도 막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경성대와 성균관대는 85년 전국 추계와 86년 전국 동계에서 두 번 격돌한다. 그리고 대구의 경북대도 서서히 다크호스로 전국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거침이 없는 경성대 -1985 영남리그-
1985년 영남리그에서 경성대가 거침이 없다. 4월 4일 부터 7일 사이에 동의대 구장에서 토너멘트로 열린 제 6회 영남 춘계에서 경성대는 예선에서 계명대를 60-0으로 대파시키고 준결승에서 경북대를 28-0으로 그리고 결승에서 부산대를 40-0으로 누르고 가볍게 우승을 차지하였다. 러닝백 김진의 허리아래 리드 불락과 이창화의 러시는 너무 호홉이 잘 맞았다. 또한 두명의 힘있는 오프가드 돌파도 과히 위력적이라 할 수 있었다. 이 대회에서 경북대도 창단 1년 6개월 만에 3위를 하여 처음으로 입상을 하는 기쁨 맛 보았다.

85년 4월 8일 부산일보 영남춘계 최종일 보도

대회 요약
대회명: 제 5회 영남 춘계
일시: 1985년 4월 4일-7일

장소: 동의대구장

예선전
동아대 6-0 해양대/부산대 16-6 영남대/경성대 60-0 계명대/경북대 6-0 동의대

준결승
부산대 6-0 동아대(연장전)/경북대 0-28 경성대

3-4위전
경북대 1-0 동아대(기권)

결승
경성대 40- 0 부산대

경기 결과
우승 경성대/준우승 부산대/3위 경북대

개인상
최우수 공격상 방인호(경성대)/최우수 수비상 박재구(부산대)/감투상 서이덕(경북대)

서울 춘계 성균관대 힘겹게 우승
85년 서울춘계는 오류동 구장에서 서울의 5개 대학과 대구의 경북대와 계명대가 참가한 가운데 5월 6일 부터 10일까지 5일간 열렸다. 경기 방식은 A조와 B조로 배분하여 예선 리그를 거친 후에 4강 결승 토너멘트로 진행하였다.

대회 시작 전날부터 내린비는 대회기간 중에도 계속내리면서 운동장은 마치 뻘밭 같았다. 독주를 하다가 발이 빠져 발을 빼는 사이에 뒤에서 쫓아온 상대편에 택클을 당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그래도 수중전으로 벌어진 대회 열기는 대단했다. 각팀의 벤치는 진흙이 묻은 미끄러운 공을 매 다운마다 씻기에 바빴다.

대회요약
대회명: 1985년 서울 춘계
일시 및 장소: 1985년 5월 6일-10일/서울 오류동 럭비장

조별 구분
A조: 고려대 서울대 한양대 경북대
B조: 성균관대 연세대 계명대

예선전은 창단 1년 6개월이 된 경북대의 돌풍이었다. 당시 서울의 미식축구 명문대인 고려대 한양대 서울대를 모두 22-0으로 격파하고 4강에 도착하였다. 반면 성균관은 신생 계명대에 겨우 0-6으로 이기고 연세대에는 0-0 으로 비겨 누가봐도 경북대의 낙승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성균관이 6-0으로 경북대를 격파한 것이다. 빠듯한 숫자로 대회에 참가했던 경북대는 기운이 소진이되었고 반면 40여명의 성대는 힘이 살아있었다. 결승에서 성균관대는 다른 조에서 연세대를 12-0으로 누른 한양대를 6-0으로 누르고 3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3-4위전에서 심기일전한 경북대는 강호 연세대를 14-6으로 누르며 3위로 만족을 해야했다.

스코어 보드
5월 6일 경북대 22-0 고려대/성균관 0-0 연세대/서울대 0-12 한양대
5월 7일 성균관 12-0 계명대/서울대 0-14 고려대/경북대 22-0 한양대
5월 8일 경북대 22-0 서울대/연세대 28-0 계명대/고려대 0-6 한양대

조별리그 결과
A조 1위 경북대 3승/2위 한양대 2승 1패/3위 고려대 1승 2패/4위 서울대 3패
B조 1위 연세대 1승 1무 1패/2위 성균관 1승 1무 1패(이상 골 득실)/3위 계명대 2패

4강전
성균관 6-0 경북대/한양대 12-0 연세대

3-4위전
경북대 14-6 연세대

결승
성균관 6-0 한양대

춘계 결과
우승 성균관/준우승 한양대/3위 경북대

1985년 성균관대 춘계 우승후 팀사진

영남 추계도 경성대 독무대
1985년 영남 추계는 부산의 5개대와 대구의 3개대가 모두 참가한 가운데 토너멘트로 진행되었다. 예선은 9월 14일과 15일에 4강전 및 결승은 21일과 22일에 경성대 구장에서 열렸다.
이 대회도 경성대가 예선에서 해양대를 누르고 4강전에서 영남대를 50-0으로 결승에서 부산대를 물리치고 대회 2연패를 하였다.

대회요약

대회명: 제 6회 영남 추계
일정: 1985년 9월 14일-22일
장소: 경성대(부산산업대) 구장

예선전
9월 14일 경북대 8-6 계명대/부산대 8-0 동의대

9월 15일 경성대(승)- 해양대(패)/영남대 22-0 동의대

준결승전
9월 21일 경북대 10-14 부산대/경성대 50-0 영남대

3-4위전
9월 22일 경북대22-0 영남대

결승전

9월 22일 경성대(승)-부산대(패)

종합전적
우승 경성대/준우승 부산대/3위 경북대

성균관대 3년만에 전국 추계 챔프로 복귀
제 25회 전국 추계는 서울의 5개 대학과 해양대 경성대 영남대가 출전한 가운데 8개팀이 11월 18일 부터 23일까지 6일간에 걸쳐 오류동 구장에서 열렸다. 경기는 4팀씩 2개 조로 나누어 조별 리그를 한 후에 4강 토너멘트로 진행되었다. 경성대와 성균관은 각각 A조와 B조에서 전승으로 4강에 진출하였고 4강전에서 경성대는 연세대를 성균관대는 고려대를 18-6으로 격파하고 결승에서 만났다.
결승에서는 이제까지 거침이 없던 경성대의 공격진이 성균관의 LB 김동우를 중심으로 한 막강 수비벽에 막혀 나아가지를 못했다. 반면 성균관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QB 박현상, RB 황인 WR 박조면의 수훈에 힘입어 4개의 터치다운을 터뜨리며 한개의 터치다운을 만회한 경성대에 28-8로 승리를 거두었다. 84년 영남 춘계부터 시작된 경성대의 공식경기 연승행진이 26연승에서 마감하게 된다. 대회 MVP로는 공격부분에서는 박창선(경성대)와 안병구(성균관대)가 수상했다.

경성대의 이창화가 성균관대와 결승전에서 역주를 하고 있다. 스포츠 동아 1985년 11월

대회요약
대회명: 제 25회 전국 추계 대학선수권대회
일정 및 장소: 1985년 11월 18일-23일/서울 오류동 럭비구장

조별 구분

A조 경성대 고려대 영남대 서울대
B조 연세대 성균관대 해양대 한양대

4강 진출 팀
A조: 경성대 3승/고려대 2승 1패
B조: 성균관대 3승/연세대 2승 1패

준결승전/11월 22일

경성대(승)-연세대(패)/고려대 6-18 성균관대

3-4위전/11월 23일
고려대 0-28 연세대

결승/11월 23일

성균관 28-8 경성대

종합결과
단체상 우승 성균관대/준우승 경성대/3위 연세대

개인상 MVP 공격 박창선(경성대) 수비 안병구(성균관대)

성대가 왜 갑자기 강해졌나?
서울 춘계에서 성대가 얻은 득점은 4경기에서 24점이고 실점이 없었다. 공격력이 매우 빈약했던 팀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추계에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거칠 것이 없던 경성대를 28-8로 격파했다. 이에 대하여 당시 성대 주장이던 김동우(83학번, ILB)는 "성대는 선수 숫자가 많았지요, 모두 47명이었습니다. 그래서 공격과 수비로 전문화를 시켜서 연습의 효율성을 올리고, 그리고 체력의 소모를 최소화 시켰습니다. 당시 5일에 5경기를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결승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부상과 체력의 싸움이지요" 정말 현명한 전술이었다. 당시 성균관대는 군에 갔던 79학번들이 대거 복학을 한 것도 큰 이유였다. 그러고 보면 필자가 지도하던 경북대가 5월 춘계에서 예선에서 승승장구로 4강에 진출 하였지만 결국 체력 소모가 적었던 성대에 0-6으로 물러났던 기억이 있다.

돌아온 경성대 드래곤즈, 86년 동계

해를 넘긴 1월 12일 부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제 6회 전국 동계가 개최되었다. 당시의 전국의 12개 대학이 참가하여 처음으로 인조잔디 구장에서 경기를 가진 것이다. 참고로 서울시립대와 해군사관학교는 창단 시범경기를 하였다.
대회는 4개조를 나누어 예선리그를 거친 후에 8강전부터 토너멘트로 진행하였다.

역사적인 부산 사직구장 1986년 동계 경기 사직구장 전광판

대회 개요 및 일정/장소

대회명: 제 6회 전국 동계
일정: 1986년 1월 12일 - 19일
장소: 부산 사직구장

참가팀 조별 구분
A조: 부산대, 영남대, 계명대
B조: 동아대, 경북대, 동의대

C조: 연세대, 해양대, 서울대
D조: 경성대, 고려대, 성균관대

조별 편성이 발표되면 팀들 간에는 희비가 엇갈린다. "이번에는 8강엔 쉽게 넘어가겠네.. ㅋㅋ," 어느 팀은 "야 이거 죽었다. 죽음의 조다." 라고 엄살을 떨기도 한다. 하여튼 이번 동계의 죽음의 조는 D조 같았다. 지난 가을에 만났던 경성대와 성균관이 있었고 고려대도 끼어있다.

경북대와 해양대의 8강전 중 연장전 경기

하여튼 12일 부터 킥오프 된 86년 동계는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8강이 결정되었다.
A조: 부산대 2승/계명대 1승 1패/영남대 2패

B조: 경북대 2승/동아대 1승 1패/동의대 2패

C조: 연세대 2승/해양대 1승1패/서울대 2패
D조: 경성대 2승/성균관 1승1패/고려대 2패

86동계 4강전 경성대와 성균관의 격돌

86 동계 결승 1월 20일 부산일보 보도

대회 5일째 벌어진 8강전에서 경성대는 계명대를 32-14로 성균관은 연세대를 22-0으로 경북대는 해양대를 6-0으로 성균관은 부산대를 20-0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하였다.

8강전 스코어 보드

경성대 32 - 14 계명대
성균관 22 - 0 연세대

경북대 6 - 0 해양대(연장전)
동아대 20 - 0 부산대

예선 리그에서 이미 성균관을 20-6으로 격파한 바있는 경성대는 4강에서 다시 만난 성균관에게 제 1쿼터에 성대 QB 박현식에게 선제 터치다운을 허용하였지만 제 2쿼터에 김진의 독주로 6점을 만회하고 이어 이창화가 2개의 터치다운을 보태며 전반을 20-8으로 역전을 시켰다 후반에도 이창화가 1개의 터치다운을 더 추가하면서 28-8로 지난번 추계에 당한 앙갚음을 하였다.
동아대도 예선리그에서 경북대에 0-8로 패한 분풀이를 36-0으로 대파하면서 결승에 진출하였다. 결승에서 경성대는 전반에는 동아의 QB 서종태와 김두상에게 2개의 터치다운을 허용하면서 6-14로 리드를 당했으나 후반에 이창화가 2개의 터치다운을 연속으로 득점하면서 20-14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한편 3-4위전에서 경북대는 성균관대에 경기 종료직전에 QB 김경찬이 회심의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3-0으로 승리를 거두며 지난 5월 춘계에 진빛을 되갚고 3위로 입상을 하였다.
대회 MVP에는 경성대 이창화가, 공격 부분 우수선수상에는 동아대의 김두상이 수비부분 우수 선수상에는 경성대의 홍경표가 수상했다.

4강전/1월 18일
경성대 0 20 8 0/28
성균관 8 0 0 0/ 8

경북대 0 0 0 0/ 0
동아대 8 0 8 20/28

3-4위전/1월 19일
경북대 0 0 0 0 3/3
성균관 0 0 0 0 0/0(연장전)

결승전/1월 19일
경성대 0 6 6 8/20
동아대 6 8 0 0/14

종합 결과
우승 경성대/준우승 동아대/3위 경북대/4위 성균관대
개인상/최우수 선수상 이창화(경성대)/공격 우수 선수상 김두상(동아대)/수비 우수선수상 홍경표(경성대)

부산 사직구장의 대회 축하 전광판과 경북대 선수들

한국 최초 인조 잔디구장 경기
1986년 동계의 대회구장인 부산사직구장은 지금의 롯데야구팀 홈구장이다. 85년 10월에 개장하여 프로 야구 경기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우리 미식축구가 동계대회를 개최한 곳이다. 실제로 우리가 먼저 개시를 한셈이다. 사직야구장은 본래 다목적 구장이다. 지금은 야구장 전용으로 쓰고 있었지만 당시는 축구를 할때는 전체 좌석(1루와 3루석)을 이동시켜 축구장과 같이 만들어 경기를 했다. 초창기 얼마간은 이렇게 하였다. 그러나 비용이 너무 들어 야구장 그대로 두고 시합을 하기 시작했다.
동계대회 입장식 후에 선수들은 흥분하여 운동장에 들어가서 구장을 밟아보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효창 구장도 흙구장이었다. 이 대회를 주최했던 부산협회 최현두회장과 전임회장 강성봉고문에게 다시 한번 깊은사의를 표한다.

인용자료
김상엽: 족보 31/고려대 미식축구 31년사
경성대 미식축구부: 드래곤즈 30년사

부산일보: 1985년 4월 8일 부산일보 보도기사
부산일보: 1986년 1월 13일/14일/15일/16일/17일/18일/20일 보도기사
Here is a real man!: 성균관대 미식축구 50년사

개인면담: 김동우(성균관OB 83학번)/김윤정(서울대 OB)/박창선(경성대 OB)/한재익(연세대 OB)/김두상(동아대 OB), 노인환(전 사회인연맹회장)
박경규: 개인 소장 자료 및 기록

역사 편집
경북대학교 미식축구부 감독 명예교수 한길 박경규

감수
김윤정(서울대 OB) 노인환(전 사회인연맹회장)